🥑아보카도, 예전 가지 않은 이유가 뭘까?
아보카도의 품질 저하 원인과 선택 요령
겉보기에는 멀쩡한데 자르면 속이 검게 변해 있거나 이상하게 질기고 고무 같을 때가 있어요.
실온에서 일주일 넘게 놔뒀는데도 여전히 단단하거나 맛이 밍밍한 경우도 있었고요.
예전엔 자르기만 하면 부드럽고 고소해서 '버터 과일'이라는 말이 딱이었는데, 요즘은 실패할 때가 많아졌어요.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걸까? 궁금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봤어요.
혹시 저처럼 아보카도 고르기 어려웠던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아보카도가 맛이 없는 주요 원인
1. 냉장 보관 때문에 후숙이 멈췄을 수 있어요
아보카도는 사과나 바나나처럼 수확 후 천천히 익는 '후숙 과일'이에요.
그런데 유통 중 냉장 상태로 오래 보관되면 익는 과정이 멈추거나 내부가 제대로 숙성되지 않아 겉은 말랑한테 속은 고무처럼 질기거나, 맛이 없는 경우가 생깁니다.
덜 익은 아보카도는 실온에 두고 사과나 바나나와 함께 종이봉투에 넣어두면 에틸렌 가스 덕분에 더 빨리 고르게 익어요!
2. 너무 일찍 수확되었거나, 품종 차이 때문일 수 있어요
아보카도는 나무에 오래 달려 있을수록 고소하고 기름진 맛이 생겨요.
하지만 너무 빨리 수확되면 시간이 지나도 겉은 익었는데 속은 퍽퍽하거나 맛이 없는 경우가 생깁니다.
또, 우리가 자주 먹는 건 하스(Hass) 품종인데요.
이 외에도 껍질이 매끈하거나 맛이 덜한 품종도 많아요.
같은 아보카도여도 품종에 따라 맛과 식감이 완전히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해 주세요!
하스 아보카도는 껍질이 거칠고 익을수록 초록→갈색→거의 검은색으로 변해요.
속은 크리미하고 고소해서 '버터 과일'이라고도 불리죠.
3. 너무 익어서 과숙 상태일 수 있어요.
후숙 된 아보카도를 너무 오래 보관하면, 내부 조직이 무르거나 검게 변하면서 쓴맛이 날 수 있어요.
특히 겉은 많이 물렁하거나 자르면 갈색 줄무늬가 있다면 이미 과숙 상태일 가능성이 높아요.
체크 포인트 :
● "껍질이 너무 주름지고 눌렀을 때 꺼지나요?"
● "자르면 물컹하거나 냄새가 이상한가요? 이런 경우엔 과숙 아보카도일 수 있어요."
아보카도를 고를 때 꼭 확인할 사항
1. 색상
'하스'품종 기준으로, 익을수록 껍질 색이 초록에서 짙은 검푸른 색으로 변합니다.
너무 밝은 연녹색은 덜 익었거나 후숙 가능성이 낮은 경우일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2. 껍질 질감
껍질은 울퉁불퉁하고 약간 거친 질감이 있어야 정상적으로 숙성된 아보카도일 확률이 높아요.
하지만 껍질이 지나치게 매끈하고 반짝인다면 '하스'품종 기준으로 덜 익었거나 냉장 유통으로 인해 후숙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품종에 따라 껍질 질감이 다르니 껍질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여러 요소를 함께 살피는 게 좋아요.
3. 무게감
손에 들었을 때 묵직한 느낌이 나야 수분이 잘 유지된 것입니다.
반대로 너무 가볍고 텅 빈 느낌이면, 속이 말랐거나 상했을 가능성이 있으니 피하는 게 좋아요.
4. 꼭지 상태
매장에서 꼭지를 직접 떼어보기는 어렵지만 겉에서 보았을 때 꼭지가 자연스럽게 붙어 있고 마르지 않았다면 후숙 가능성이 높아요.
반면 꼭지가 움푹 들어가 있거나 갈색으로 변색된 경우는 이미 과숙되었거나 내부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5. 눌렀을 때 반응
가볍게 눌렀을 때 손가락이 살짝 들어갔다가 다시 복원되는 정도라면 적절하게 숙성된 상태입니다.
너무 단단하면 덜 익은 상태, 너무 물컹하면 과숙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니 참고하세요.
후숙 촉진을 위한 보관 방법
아보카도를 구매한 후 후숙이 필요한 경우, 종이봉투에 사과나 바나나와 함께 넣어두면 후숙이 촉진됩니다.
에틸렌 가스를 방출하는 과일과 함께 두는 방법은 아보카도의 자연 숙성을 빠르게 도와줍니다.
덜 익었거나 맛없는 아보카도 이렇게 활용해 보세요!
저도 얼마 전에 산 아보카도가 일주일 넘게 실온에 두고 기다렸는데도 껍질은 여전히 초록빛이고, 후숙 된 아보카도를 잘라보면 속은 덜 익어서 그런지 고무 같은 질감이더라고요...
이렇게 후숙이 제대로 안 됐거나 기대한 맛이 아니어서 실망스러울 때, 그냥 버리기엔 너무 아깝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활용해 봤어요 :
● 에어프라이어 또는 오븐에 구워 먹기
반으로 갈라 씨를 빼고 겉면에 살짝 소금을 뿌린 뒤 에어프라이어나 오븐, 프라이팬에 살짝 구우면 고소한 맛이 살아나면서 식감도 부드러워져요.
● 간장 + 참기름 절임
덜 익은 아보카도는 얇게 썰어서 간장, 참기름, 레몬즙을 살짝 넣고 잠깐 절이면 짭짤하고 고소한 밥반찬으로 딱이에요.
● 볶음밥, 샐러드 토핑
너무 단단하거나 맛이 심심한 아보카도는 볶음밥에 넣거나 샐러드 위에 슬라이스로 올리면 오히려 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요.
*참고로 아보카도 안에 심지처럼 단단한 부분이 있을 때가 있는데요. 먹어도 큰 문제는 없지만 저는 맛과 식감 때문에 보통 제거하고 먹는 편입니다.
마무리 : 아보카도, 맛이 없을 땐 '후숙' 상태를 꼭 점검해 보세요.
다음에 아보카도를 살 땐 이런 점들을 체크해 보세요 :
● 껍질 색이 균일한지
● 손으로 눌렀을 때 살짝 말랑한지
● 냉장 상태였는지 실온 보관이었는지
이 세 가지를 꼭 확인해 보세요.
조금만 알고 고르면 실패 없이 크리미 하고 고소한 아보카도를 즐길 수 있어요.
혹시 덜 익은 아보카도를 사셨더라도 그냥 버리지 말고 오늘 소개한 활용법으로 맛있게 즐겨 보세요.